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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6일 화요일

여행의 기술(1) - Dear Ani

이 시간. 
이 공간.

온 우주의 기운이 우릴 이곳으로 모았고,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어.

만약에 말야, 
신이 존재한다면 이유가 있을거야. 
우리에게 이 시간을 만들어준 이유.

그리고 신의 의지가 아닌 단순한 우연이었다면, 
그래,
우린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야.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했고, 무엇을 원하는지
깊은 곳에 숨겨둔채, 한번도 열어보려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우리 서로가 원해서 열어버렸잖아.

더 아름다운 말로 이 상황을 표현하고 싶지만, 
우리의 움직임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날 움직이게 해줘서 고마워.
항상, 널 생각할게.


I appreciate my friend Ani and always pray for your safety.

여행의 기술(1) - 마음의 준비

나 자신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타인으로부터 내 선택이 괜찮을거다란 확인을 받고 싶어서인지, 마음을 바꿔 먹은 뒤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계획에 대해 참으로 장황하게 늘어놓곤 한다.

지인들은 비슷한 패턴으로 조언들을 하고, 비슷한 말로 내 생각에 동조를 해주기도한다.
혹  원하는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하면, 들을 때까지 내 이야기는 반복되고 결국 상대방의 대답을 내가 만들어 얻어내고야 만다. 쉽게 내 선택을 격려 하지 못하는 지인들은, 어쩌면 변화를 내가 두려워 하고 있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약간의 우려와 걱정의 말을 해주는건 아닐까.

평범이란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나는 한동안 이러한 상황을 반복해가며 확인을 받는 과정을 반복할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벗어나고자 했던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겉으론 그렇지 않은척 할 뿐.

막상 현실 안에서 다시 바라보니 이런저런 걱정들이 앞서는 것도 사실.
나 자신을 믿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기.

Que Sers Sers.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여행의 기술 (1) -시작 (Epilogue)

어느 한 유명한 작가(알랭드 보통/Alain de Botton)의 여행의 기술처럼 뭔가 근사하게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지.

막연하게, 하지만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힘의 원천인 여행 계획을 틈틈히 세워, 그 시기가 닥쳤을 때 영리하게 그리고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어 이런 저런 자료들을 모으고,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들을 "기술(記述)" 하고싶어 글을 시작해본다.

여름 휴가.
아무 계획없이 떠난 그 여행.
처음 방문하는 곳에 사전 지식 없이, 출발 전날 예약한 숙소 지도 한장 손에 들고 떠난 여행.
두려움 가득한 그 곳에서, 난 내 인생의 전환점을 찾게해준 고마운 친구를 만났다.

그저 여행지에서 만난 신나는 친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아픈곳을 어루만져주고, 주문을 걸어 내게 건네주기도 했다. 우린 국적과 인종이 달랐지만, 너무도 비슷한 서로를 느끼기에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결심했다.
저 친구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것 없다고. 나를 믿고, 용기를 내고, 내 마음을 따라 움직이자고. 

내가 그리고 내 친구가 선택한 행복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여행" 이었다.

돌아온 후, 어떠한 삶을 살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삶이 힘들더라도, 난 내가 하고 싶은걸 선택한 댓가라 받아들일 자신도 있다.

안정적인 삶과 좋은 직장은 달콤한 사탕과 같다. 다 빨고 나면 결국 씁쓸한 입맛만 남을 뿐.
이러한 삶을 살고나서, 내가 나이가 들어 퇴직할 때, 그 달콤함에 잠시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 맛들에 대한 건.....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겠는가.

하나씩 하나씩.
누가 정해주거나 알려준 방법을 따르는게 아니라 오롯히 내 자신의 선택으로 후회없이 살아보고 싶다. 

황석영선생님의 '개밥바라기별'중 가장 감명깊은 한 줄.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BE BRAVE AND FOLLOW YOUR HEART